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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이름이 바뀐 터키 이민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감수해야 할 10가지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각자의 뜻과 목적이 다르지만 터키가 형제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내 고향 한국과 형재처럼 가까이에 위치하지는 않았다. 터키에 살며 아쉬운 점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터키 이민 고려사항

    이름이 바뀐 터키에서 튀르키예라고 바뀐 어색한 이름은 익숙해지겠지만 여전히 터키에 살면서 익숙해지지 않는 게 참 많다. 오히려 여행을 하거나 잠깐 비즈니스차 방문할 때는 몰랐던 터키에 대한 아쉬움과 터키에서 지내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주제로 글을 작성하려 한다. 동서양이 적절히 그들의 문화와 석인 터키의 매력적인 이야기는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 혹은 가장 그리운 것들을 다루려고 한다.

    • 터키의 돼지고기
    • 하루 5번 울리는 아잔 소리
    • 알코올 판매점과 맥주
    • 한국 라면에 관하여
    • 소통을 위한 터키어
    • 교통 매너
    • 총기 소지 가능 국가
    • 꼴초들의 나라
    • 커튼의 중요성
    • 이웃의 중요성

     

     

    1. 터키의 돼지고기

    터키 돼지고기

    단도직입적으로 터키에는 한국인이 사랑하고 한국인이 애정 하는 돼지고기가 없다. 따라서 어느 정육점을 가도 대형마트를 가더라도 되지고기를 찾을 수 없다. 소고기로 만들어진 베이컨이나 소시지가 있지만 우리가 흔하게 알던 맛이아니다. 누군가 소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고기를 먹으면 된다고 한다. 소고기를 먹는것과 소고기 밖에 못먹는것 이것은 크게 다르다. 다행스럽게도 돼지고기가 아예 없지는 않다. 한식당을 가거나 시내에서 떨어진 한인마트에 가면 돼지고기를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항상 가까이 두기에는 너무 멀게 느껴진다. 결국 어느 정도 멀리해야 하고 포기하고 터키 이민 생각을 해야 한다.

     

    2. 하루 5번 울리는 아잔 소리

    터키-사원-아잔

    이슬람 국가 어디를 가더라도 아잔 소리는 따라다닌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무뎌지기도 했다. 한국인 직장동료는 집을 구할 때 너무 좋은 완벽한 집을 구했다. 그의 창문 앞에 멋진 사원에 노을이 지는 멋진 모습에 그 집을 계약하기 전까진. 이후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5번씩 창문 앞에서 울리는 우렁찬 아잔 소리를 경험한 친구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 여행을 오거나 잠깐 머무른다면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1년에 몇 번 하는 민방위 사이렌 소리를 직접 내는 터키 아저씨들의 애드리브가 섞인 아잔 소리. 소음에 민감한 편이라면 상당히 괴로울 수 있다. 

     

    3. 알코올 판매점과 맥주

    한국은 24시간 어디를 가나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맥주나 소주 등을 살 수 있다. 이건 터키 여서가 아니라 어느 나라를 가도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술을 간편하게 사기 어렵다. 이전에 포스팅한 내용도 있지만 아무 슈퍼마켓에서 맥주를 팔지 않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술세권을 확인하고 집을 구해야 한다. 

    2022.04.09 - [터키백수/터키 생활] - 터키 맥주 에페스 필스너 파는곳과 맛 리뷰

     

    터키 맥주 에페스 필스너 파는곳과 맛 리뷰

    이란에서 넘어와 터키에 처음 방문하고 가장 먼저 했던 게 숙소에 짐을 벗어던지고 근처 슈퍼로 달려가서 맥주를 찾았다. 이란은 나라에서 술을 불법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에 맥주에 아주 목이

    watostory.tistory.com

     

    4. 한국 라면에 관하여

    터키-도시락-장라면

    한국인의 필수 음식 삼겹살과 라면.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한국 라면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물며 이란에서도 한국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비싸 기는 해도 구할 수는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터키에서 한국음식 그리우면 한인마트 가서 라면이나 사 먹어야지라고 생각한다. 확실하게 터키는 한국 라면을 수입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루트로 한국라면을 수입할 수 없다. 어쩌다가 러시아나 미국으로 돌아 들어오는 장라면이라고 우리에게는 낯선 라면이 들어온다. 한국 도시락에서 만든 라면이다. 맛은 얼추 한국식 라면이 나기는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꾸준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 글을 적으면서도 한국 라면이 너무 먹고 싶다. 하지만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다. 터키는 그런 나라다. 각오를 해야 한다.

     

     

     

    5. 소통을 위한 터키어

    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이라면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 왔다. 하지만 터키는 한국보다도 영어를 안 쓴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배우지 않는다. 터키는 장기집권 국가로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터키의 청소년들은 자국이 세계에서 위대한 나라로 꼽히는 나라라고 배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아도 국뽕이라고 하는 교육을 받는다. 영어만 믿고 어떻게든 소통하며 지낼 각오로 온다면 큰 오산이다. 아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갔고 영어로 설명을 하려 해도 의사는 단어 한두 개 뱉으며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생존형 터키어라도 배워와야 한다. 현지에서 농담을 나누며 수다를 떨고 현지인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 애초에 조금이라도 이런 정보가 있었다면 처음에 덜 힘들었을 것 같다. 

     

    6. 교통 매너

    이스탄불 언덕길

    터키 골목길 그렇게 좁아 보이지 않는 이 골목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차에 치였다. 심각하게 치인 건 아니지만 백미러가 2번 쳤고 우산을 들고 가다가 차에 끼여서 우산과 함께 팔목이 꺾였다. 터키의 많은 사람들은 사람이 지나가면 길이 넓어도 사람 쪽으로 붙어서 운전한다. 실제로 한국사람이 터키에 처음 오면 교통 매너를 겪어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언덕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속력을 올린다. 차들끼리 양보 그런 거 없다. 한국에서는 운전면허를 발급받지 못할 것 같은 운전 매너가 없다. 실제로 차로 출퇴근을 하게 된다면 하루에 몇십 번은 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어느 직원이 처음 집을 구하던 당시에 자차로 우리 부부를 도와주다 사람을 쳤다. 놀란 사람은 아내와 나 그리고 차에 치인 사람이었다. 직원은 차에서 내려 차를 확인하고 차에 치인 아줌마는 도망갔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그들의 운전 매너를 이해하면 안 된다.

     

    7. 총기 소지 가능 국가

    터키에 대해 많이 모르는 것 중에 터키는 합법적으로 총기 소지 가능 국가이다. 여행을 오거나 잠시 방문하는 사람들도 알아야 하는데 간혹 터키에서 총기사고가 나기도 한다. 대형 쇼핑몰이나 건물에 출입할 때도 웬만한 공공시설에는 x-ray로 가방 검사를 한다. 터키는 축구에 진심이기도 하다. 집 근처에 축구 경기장이 있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에 간혹 총기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 수 있다. 저게 폭죽 소리인지 실탄이 발사되는 총성인지. 만에 하나 총기 사고에 대비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앞서 말한 운전 매너도 그렇고 절대 화난다고 보복 운전자에게 내려서 시비 걸지 말자. 실제로 총을 맞을 수 있다.

     

    8. 꼴초들의 나라

    나는 흡연을 한다. 그리고 터키의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한다. 그리고 담배 가격이 저렴하다. 천장이 없는 곳에서는 누구나 어디서든 흡연을 한다. 흡연자로서 이런 부분은 정말 좋다. 하지만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모든 게 단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길거리에서 흡연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 한국에서 익숙해져 있다가 터키에 오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동안 애쓴 남편들의 금연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9. 커튼의 중요성

    내 지인 커플은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산다. 그 커플은 가끔 이웃들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한다. 이유는 집에서 편하게 입고 생활했는데 앞집에 살고 있는 아줌마의 남편이 그런 모습을 흘끗흘끗 본다는 것이다. 집에 계란을 던지기도 하고 물묻힌 휴지를 창문에 던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창문에 붙어있던 휴지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 우리 집 창문에 던졌다. 암막커튼을 준비해서 바로 닫아버렸다. 기분이 나빴다. 한국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은 더 차별이 있다. 서로 조신해야 한다. 이것은 암묵적 강요이고 터키 이민 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다. 

     

    10. 이웃의 중요성

    터키 신발장 발냄새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같이 지내는 이웃이 정말 중요하다. 한국인이고 터키 현지인들의 이웃사촌이 되려면 내가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들이 신경 써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도움을 주려는 좋은 이웃들이 우리 집 근처에는 많다. 하지만 그런 온정을 떠나서 내가 불편한 점은 신발이다.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지만 터키는 대부분 집에 신발을 벗어 놓지 않는 것 같다. 지인들의 집에 가도 현지인 가정은 집 문 밖에 신발을 벗어 놓는다. 무슨 상관이냐라고 할 수 있지만 여름이 되고 저 신발들은 엄청난 악취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사실 중요하게 하고 싶은 말은 터키에서 이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한국처럼 그냥 이웃이 아니라 우리 앞집 사는 외국인 이웃이라면 눈에 띄지 않을까? 우리 입장에서도 이제는 외국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며...

    터키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 비교적 집값도 싸고 유럽이랑도 가깝다. 여행을 가기도 좋다. 아름다운 곳들이 너무 많고 저렴한 가격에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즐길 거리도 너무 많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을 알고 감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사실 터키에 살면서 만족도는 한국보다 좋다. 다만 정말 아쉬운 점들을 꼽꼬 꼽아봤다. 터키 이민 생각이나 계획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감수하고 와서 즐겁게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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