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를 선언하고 너무 집에만 있었더니 아내의 불만이 너무 많아졌다. 터키에서 아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터키 이스탄불에 발랏지구라는 곳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카페거리 같은 곳이다. 패키지로 여행한다면 잠깐 들르거나 코스에서 빠져 있을 수 있지만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이거나 잠시 경유 시간이 맞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거리이다. 알록달록 건물들과 어디서나 보기 힘든 엔틱 숍 그리고 아기자기한 노천카페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나프탈렌이라고 읽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NAFTALIN이라는 카페로 자리를 잡았다. 두 골목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지나가는 길에 아내는 "이곳이야"라고 짧게 말하고 결정했다. 평소 결정장애가 있는 아내가 두 번 세 번 망설이지 않고 결정한 곳이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들어섰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었지만, 이곳은 팔지 않는다. 대신에 이 가게만의 특별한 레몬에이드를 시원하게 해서 판매하고 있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하나 가지고 나오는데 이게 정말로 신선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메뉴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편지 두장을 건네주는 게 아닌가?
이 편지를 열어보면 안에 손글씨로 메뉴판이 쓰여져 있었다. 한국에서도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뭔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신선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었다. 주변에 가게를 차리려고 하는 지인이나 직접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면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생각보다 유니크한 감성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내는 딸기레몬에이드를 시켰다. 딸기면 딸기고 레몬이면 레몬이지 이 두 가지 과일이 섞이면 어떤 맛일까? 먹어보기 전까지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아내는 일단 음료를 받자마자 신나서 사진을 찍고 "이쁘다"만 반복하고 사진을 찍어대더니 한 10분 뒤에 맛을 볼 수 있었다. 맛은 설명이 안된다. 이게 딸기 향도 나는 레몬에이드라니 가게 인테리어도 특이하더니 맛도 특이한 음료를 만들어 낸 것 같다.
발랏지구 골목골목을 다니면 굉장히 유니크한 소품샵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가게 안에 인테리어 소품들이 온통 유니크하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소품이 없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다면 나의 선택지는 당연히 터키쉬 커피다. 그런데 아내가 내가 터키쉬 커피를 시키기 전에 시나몬 터키시커피를 보더니 꼭 시키라는 압박을 넣었고 '시나몬 터키시 커피'를 시키게 되었다. 굉장히 시나몬 향이 강한 우유가 들어간 터키시 커피맛이었는데 아내는 한 모금 찔끔 먹어보더니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 그리고 같이 시킨 치즈케이크는 역시 유제품의 나라답게 아주 맛이 일품이었다. 단연코 어디서 먹어도 이 치즈케이크보다 맛있는 치즈케이크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뭔가 꾸덕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2022.04.18 - [터키백수/터키 여행] - 터키식 커피 터키에서 꼭 먹어야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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