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펑펑나는 '농업대국', 이란 농업의 변화점

중동 지역에 대한 대표적인 스테레오타입은 무엇일까요? 터번을 둘러쓰고 낙타를 탄 채 끝없는 열사(熱沙)의 사막을 거니는 모습, 혹은 '검은황금' 석유를 등에 엎은 사막 위 부유한 국가들이 생각나는데요. 하지만 유사한 문화적·종교적 배경을 가졌을 지라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의 국가들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닙니다.

 

이란은 그 중에서도 독특한 환경을 지닌 국가입니다. 이란 역시 대표적인 산유국이며 꽤나 더운 기후를 가진 국가이지만, 동시에 MENA 지역 최대의 농업대국이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8배에 달하는 이란의 국토에는 사계절이 존재하며 여러 휴양지와 세계적인 스키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재 이후 이란 농업의 현황

이란의 대표적인 지역특산물로는 석류, 피스타치오, 사프란, 캐비어 등이 있습니다. 석류를 제외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제품들이지만, 이란은 이 상품들에 대해 세계적인 생산량과 수출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란 제재의 영향으로 현재 원활한 수출은 어렵지만, 이 특산품들은 높은 품질을 자랑하며 다른 국가들에서 몇 배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른 농산품들의 생산량도 막대하여, 이란은 세계 7위 수준에 드는 과일 생산국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450만 톤 가량의 과일이 생산되고 이 중 200만 톤이 수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변국들 위주로 수출이 이루어지나, 이란은 근미래 제재 해제 이후의 수출처 다변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란의 농업 분야는 제재 중에서도 선방하며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이란 내의 전문가들은 농부들과 농업 분야를 이란 제재 속 '국가의 수호자'라고 일컫으며 그 역할을 크게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는 농업 대국으로서 다수 농축산 품목의 자급자족이 이미 이루어진 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서방세계와 척을 진 1980년대 이후, '저항경제' 정책을 통해 자국의 산업 자립도를 높이고 수입 의존도를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 이란의 산업별 성장도.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비스업, 석유, 농업, 제조업이다.                  (출처: Fars Media)

 

이란 농업 발전의 필요사항

이란의 농산업은 제재 중에서도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력의 향상입니다. 특히 이란의 식품 제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내수적으로 소비되는 농산품의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자급자족이 붕괴되는 상황이 온다는 예측도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식량안보를 추진하기 위해, 이란에서는 훨씬 많은 양의 농산품 생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자급자족 외에도 수출량 증가 기대를 위해서도 핵심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이에 이란에서는 농업의 현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농업 에너지 이용 효율 개선과 스마트 농업, IoT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수많은 프로젝트가 최근들어 시행 중입니다. 또한 각종 농산물의 물류 및 유통 과정에서 필요되는 기술적·프로세스적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제품들은 인도적 지원에 해당하여 이란 제재나 이란의 무역장벽(수입규제)에 해당되지 않아 해외의 수출기업들에게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농업 분야에서 많은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개선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제재 중 산업적 자립을 위해 제조업 분야에 많은 혜택이 제공되었다면, 앞으로는 농가와 농촌 생산자들에 대한 지원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 주도로 농산물 품종과 신규 가축육종, 비료 등이 낮은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며, 빈번한 이촌향도와 농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인센티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이란의 대표 산업 농산물 (tistory.com)

이란의 대표 산업 농산물

참고자료 중동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안되는 이유 (tistory.com)

중동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안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