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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이스탄불에는 이전에 적었던 글처럼 좀처럼 술집을 찾기 힘듭니다. 관광지가 아니라면 정말 찾아보기 힘들고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라고 또 다 술을 팔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웬만한 식당을 가면 소주 맥주 정도는 파는 거에 비하면 정말 다르죠.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장 활성화된 밤문화를 자랑하는 지역 중에 베식타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는 클럽도 있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펍도 정말 많죠 근처에 대학들이 즐비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베식타시에서 노천펍거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대로변에서 한 블록 뒤로만 넘어가도 펍들이 넘처나니까요. 그중에서 저희 부부는 이 페페로쏘 펍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위치해 있는 펍들은 길거리에 몇 안 되는 테이블만 있을 것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점원의 안내를 받으면 뒷가든으로 안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정원은 해도 길어진 6월의 날씨 좋은 날에 차도에서 벗어난 야외에서 즐기는 시원한 맥주 이 맛에 이스탄불에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밖이 춥다면 안쪽에서 자리를 잡고 창문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을 즐기면서 힙한 느낌의 펍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날이 좋으면 실내에는 자리 잡는 사람이 없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6월 날씨에 실내에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일 비즈니스적으로나 조용히 대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곳에 자리 잡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형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은 실내에서 보이는 아주 반가운 각종 술들과 생맥주기계!

    터키에 살고 있어도 거주를 목적으로 살고 있는지라 주택지에는 사실 이런 펍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씩 아내와 맥주를 먹으러 나오면 정말 설렙니다. 각종 심술과 예민한 아내도 이곳에서 맥주 몇 잔 마시다 보면 아주 귀엽고 착하고 이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못살겠다 싶을 때마다 아내를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사실 많은 펍 중에서 이 펍으로 선택해서 들어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네스 드래프트' 다른 맥주들도 좋지만 연애시절 아내와 영국 유학생 활하던 때에 졸업 전에 놀러 갔던 아일랜드에서 마셨던 기네스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기네스 공장에서 직접 파이프가 깔려서 공장의 맥주를 펍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기네스를 맛보고 그 뒤로 한 번씩 그립더라고요.

    밖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으면 정말 분위기가 맥주를 안마시기 힘든 분위기더라고요. 이곳 메뉴판에는 거의 이미지가 없습니다. 그냥 반가운 읽히는 단어로 추측해서 메뉴를 시켜봤습니다.

    이곳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치킨 메뉴가 있었는데 어떤 메뉴인지 모르겠어서 못 시켰네요. 다음에는 한번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사실 흑맥주에는 치킨보다는 치즈가 조금 더 당겨서 피자를 시키게 되었는데 피자만 먹으면 식사+안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감자튀김도 시켰습니다. 이곳 메뉴판을 못 찍었는데 메뉴 가격은 대체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문제는 맥주가 조금 비싼 것 같았습니다.

    맛은 뭐 화덕피자를 모방한 냉동피자 같은 느낌이었는데 뭐 주목적은 기네스 맥주였기 때문에 사실 불평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자튀김도 뭐 그냥 그 많이 먹던 감자튀김 맛이었는데 한 가지 신기한 건 터키나 중동지역 국가들이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것처럼 감자튀김을 시켜도 요거트 소스를 같이 주네요.

    대망의 기네스 기네스는 처음 받으면 위쪽 거품 아래쪽이 살짝 어두운 갈색빛이 도는데 가만히 두고 색이 검게 되었을 때 먹어야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7년 전에 아일랜드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노신사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맛은 역시나 기네스였습니다. 참고로 기네스 드래프트를 먹을 때 주변을 둘러보고 어느 테이블이던 누군가 시켰는지 확인하고 시키면 좋습니다. 공장에서 오는 맥주가 아닌 통에 담긴 생맥주를 먹는 경우 첫 잔을 길게 뽑아서 탄산이랑 삮이는 시간이 필요하고 첫잔을 버리지 않고 바로 잔에 담아주는 경우 이전에 노즐에 끼어있던 맥주 잔량이 신맛을 내면서 썩은 향을 낼 수 있기 때문인데 비주류의 맥주를 시키는 경우에는 꼭 주변에 누가 시켜먹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코로나도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면 이런 맥주 가게 하나를 꼭 차려보고 싶습니다. 뭐 장사가 잘되면 좋겠지만 목적은 좋아하는 맥주들만 모아놓고 그때그때 가서 마셔보고 싶네요. 참 근사한 펍이었습니다. PEPE ROSSO 페페로쏘 다른 펍들도 다녀보겠지만 조만간 다시 오게 될 것 같습니다.

     

    2022.04.09 - [터키백수/터키 생활] - 터키 맥주 에페스 필스너 파는곳과 맛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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