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카디쿄이 Kadıköy 터키의 명동 같은 아시아지구 여행

터키 이스탄불은 참 매력 있는 도시인 것 같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반은 유럽이고 반은 아시아에 걸쳐져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물가로 유럽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 터키에 방문했다가 반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처음 터키라고 하면 중동에 삐리리리~ 이슬람 음악소리가 하루 종일 흘러나오는 뙤약볕을 생각했는데 참 무지했던 것 같다.

이스탄불에서 쉽게 접하는 바다는 한강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우리나라 동해와는 느낌이 다르고 오히려 한강의 느낌과 비슷하다. 날씨좋은날 새파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기가 진짜 어딘가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바다에 반짝이는 햇빛이 넋을 놓게 만든다.

아시아지구로 가는방법은 육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리를 건너는 방법과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나와 아내는 후자를 선택했는데 이스탄불에 왔다면 당연하게 타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추천한다. 일단 구시가지 관광지를 돌아봤다면 바다에서 바라보는 관광지들은 반가움과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2022.06.05 - [터키백수/터키 여행] - 터키 이스탄불 유럽지구 베식타시 페리타고 아시아지구 가는법

터키 이스탄불 유럽지구 베식타시 페리타고 아시아지구 가는법

바다를 건너 반대쪽 선착장에 도착해서 내리면 이렇게 뻥뚤린 하늘과 한건물 통째로 점령하고 있는 거대한 스타벅스를 찾을 수 있다. 카디쿄이는 아시아지구에 속해있으며 가장 큰 번화가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쇼핑, 카페, 펍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명소인데 오히려 현지인들이 더 이곳을 애정 한다고 한다.

누군가는 카드쿄이를 터키의 홍대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느낌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개성 있는 거리 예술가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유동인구도 참 많고 간간히 반갑게도 동양인들도 많이 보였던 것 같다. 거주하고 있는 동네나 근처 큰 번화가를 나가도 이상하게도 동양인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만약 보인다고 하더라도 한식당에서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주재원들 정도를 보지만 요즘은 동양인들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내가 느끼기에는 사실 한국으로 비유한다면 홍대보다는 명동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상점과 볼거리가 많은데 이곳에 왔으면 먹을거리를 빼먹을 수는 없다. 우선 식당을 찾아서 헤매는데 항상 웃긴 건 배고파서 식당을 찾으면 보이지 않다가 먹고 나면 좋아 보이는 식당이 많이보이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찾으면 좋아보이는 카페는 보이지 않다가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 예쁜 카페거리가 보이는 건 한국이 나랑 맞지 않는 게 아니라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 그런 거였나 보다.

길을 걷다 보면 노천카페들이 참 많다. 한국처럼 유행하는 깔끔하며 비슷한 인테리어보다는 각자 개성 있고 추구하는 스타일이 뚜렷한 터키의 카페를 좋아한다. 한국처럼 어디를 가나 맛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는 터키를 좋아한다. 현지인에게는 20리라를 받지만 누가 봐도 외국인인 우리에게는 23리라를 받는 터키의 카페를 좋아한다.

카드쿄이를 오면 블로그를 보고 어디에 맛집이 있단다 하며 그곳을 찾으러 다니지를 않기를 바란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골목골목 터키의 감성을 느끼고 본인이 판단하기에 좋아 보이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고 카페를 찾는 게 좋다. 아내의 네이년 블로그 맹신은 항 상늘 실망을 줬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누군가가 한 끼 먹고 포스팅하기 위해 맛집이란 키워드를 썼다고 꼭 그곳을 가서 먹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대신에 카드쿄이는 시간이 남는다면 실패하지 않는 명소임에는 틀림없으니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