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은 새로운 재무부장관으로 누레딘 네바티(Nureddin Nebai) 차관을 지명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 개입 강화로 환율이 이슈화되고 있는 찰나,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다시 한번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산전수전 겪은 뤼프티 엘반(Lufti Elvan) 前장관 퇴임
2020년 11월 10일에 취임했던 뤼프티 엘반(Lufti Elvan) 전 재무부장관은 1년을 조금 넘긴 활동 이후, 이번 12월 2일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퇴의 주원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시행하며, 엘반 전 장관과의 갈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뤼프티 엘반 전 장관은, 그 이전 장관인 베라트 알바이라크(Berat Albayrak)를 대체했습니다. 2018년 취임한 알바이라크 전전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이며, 2018년부터 시작된 터키 리라화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며 2020년 11월 사퇴한 바 있습니다.
엘반 장관은 취임 이후 나지 아발(Naci Agbal) 전 터키중앙은행총재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했습니다. 이들의 주도로 금리가 19%까지 상승하며 환율은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문제에 따라 아발 전 총재를 경질시켰고,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18일엔 인플레이션이 20%에 달함에도, 금리가 15%로 인하되며 가파른 환율 폭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
반면, 네바티 신임 장관은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전 재무부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과 달리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에 순순히 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재무부장관 변경 후, 터키의 현 고위인사들 중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의 입장을 피력할 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터키는 2018년 이후 각 3번의 재무부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환율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저금리 정책에 어긋나게 될, 즉 '필요한 경우'에 언제든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경제정책의 방향성과 결정권이 오롯이 대통령의 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터키의 야당 측에서는 경제 전공이 아닌 네바티 장관이 재무부차관을 거쳤을 뿐 아니라, 이제 장관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에 비난 일색입니다. 또한 저금리 조치가 더욱 오래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역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터키의 환율은 올해 최저환율 대비 2배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연초 1달러당 7.5터키리라였던 환율은 지금 13.7터키리라입니다. 2018년 60%에 달하는 환율 상승을 겪었던 터키의 시민들 또한 최근 더 큰 환율 폭락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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